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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비호감 이미지' 실력으로 일소…롯데 분위기 반전 선봉장

"언제 다시 홈런 나올지 몰라도,하루홈런apos롯데황성빈quot세상이날속이는줄들뜨지말자첫 편지 김용태 그때도 전력으로 뛰겠다"

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롯데 황성빈

[촬영 이대호]

(부산=연합뉴스) 이대호 기자 = 지난주 프로야구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(26)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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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년 데뷔해 프로 통산 홈런 1개였던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른 kt wiz와 더블헤더 경기에서 하루 홈런 3개를 몰아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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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롯데는 황성빈의 활약 덕분에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의 호성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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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황성빈은 '하루 3홈런' 활약상을 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.

취재진과 만난 황성빈은 "지나간 경기니까 너무 취하지 않으려고 한다. 주변에서 선배님들이 (흥분을) 가라앉히는 걸 많이 도와주셨다"면서 "그래도 우리 팀 분위기가 올라왔으니 좋은 기운이 좀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. 제가 그 역할을 할 것"이라고 다짐했다.

그래도 세 번이나 공을 관중석으로 보낸 순간은 떠올릴 때마다 짜릿하다.

21일 부산 kt전에서 홈런을 치고 달리는 롯데 황성빈

[롯데 자이언츠 제공. 재판매 및 DB 금지]

황성빈은 "(21일) 경기 끝나고 퇴근해서 세상이 날 속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"며 "경기 하이라이트를 찾아서 본 건 한 번이다. 대신 소셜미디어(SNS) 하다가 나오는 (홈런 영상은) 넘기지 않고 끝까지 봤다"고 미소를 보였다.

황성빈의 활약에 모든 가족이 기뻐했지만, 그중 가장 격하게 반응한 건 과거 야구를 했던 동생 황규빈 씨다.

황성빈은 "동생이 특히 좋아하더라. 칭찬에 인색한데 '진짜 축하한다'고 문자 남겼다. 사실 동생이 걱정이 많았고, 힘들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다"며 고마워했다.

홈런 3개를 친 날 그는 수훈 선수로 뽑혀 관중들 앞에서 인터뷰하고 눈시울을 붉혔다.

황성빈은 "그날은 많이 울컥했다. (비호감 이미지에 관한) 기사를 보고 신경 안 쓰였다면 거짓말일 것"이라며 "팬 응원으로 많이 힘이 됐다. '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눈치 보지 말라'는 한 팬의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. 제게 필요했던 말"이라고 했다.

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준 임훈 보조 타격코치에게 특히 고마워한 황성빈은 "제 틀을 바꿔주셨다. 코치님 생각해서 더 오래 잘하고 싶다"고 덧붙였다.

홈런에 동료들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는 롯데 황성빈

[롯데 자이언츠 제공. 재판매 및 DB 금지]

이번 시즌 황성빈의 타격 성적은 타율 0.345(29타수 10안타), 3홈런, 7타점이다.

타격 성적만큼 눈에 띄는 건 성공률 100%의 '시즌 10도루'다.

2022년 도루 10개에 도루 실패 12개, 지난해 도루 9개에 실패 5개를 남긴 그는 올해 주자로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.

황성빈은 "예전에는 빠른 발만 생각하고 막 부딪혔다면, 지금은 침착하게 타이밍을 노린다. 도루는 고영민 (주루) 코치님에게 많이 도움받았다"며 "실패했던 도루가 도움이 됐다"고 설명했다.

'마황'(마성의 황성빈)이라는 별명답게, 황성빈은 홈런을 칠 때마다 전력으로 베이스를 돌아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.

그는 "언제 다시 홈런이 나올지 몰라도, 그때도 또 그렇게 전력으로 뛸 것"이라고 약속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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